성수동 야키니쿠 맛집 아카사카크라부, 토시살에 우설까지 숯불에 구워 먹은 날

성수동 골목을 걷다 보면 요즘 일본 감성 술집이 참 많아졌는데, 이번에 다녀온 곳은 그중에서도 입소문이 도는 야키니쿠 집, 아카사카크라부입니다. 접시부터 메뉴판까지 일본 현지 야키니쿠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라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대감이 올라가더라고요.

성수동 아카사카크라부 로고 접시와 소스 세팅

자리에 앉으면 숯불 화로가 테이블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고, 기본찬으로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와 케이퍼베리, 와사비, 그리고 간장부터 참깨 소스까지 세 가지 찍먹 소스가 깔립니다. 고기 집에서 기본 세팅만 봐도 어느 정도 각이 나오는데, 여기는 시작부터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카사카크라부 기본찬 양배추 샐러드

이날 주문한 메뉴는 토시살, 우설, 소꼬리뼈구이, 그리고 마무리로 순대국밥까지. 술은 요즘 눈에 띄면 꼭 시키게 되는 독도 소주를 곁들였습니다.

숯불 향 가득한 토시살

아카사카크라부 토시살 생고기 플레이트

먼저 토시살. 두툼하게 손질된 토시살이 숯불 위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소리가 다릅니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붉은기가 살짝 남을 정도로 익혀 먹었는데, 씹을수록 육즙이 배어 나오는 게 토시살 특유의 진한 맛이 제대로였습니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면 느끼함 없이 계속 들어가요.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토시살

이 집의 하이라이트, 두툼한 우설

격자 칼집을 낸 두툼한 우설과 파절임, 레몬

개인적인 최고는 우설이었습니다. 두껍게 썰어 격자로 칼집을 낸 우설이 세 덩이 나오는데, 파절임과 레몬이 함께 나와서 조합이 완벽합니다. 숯불에 올려 겉면을 노릇하게 구운 뒤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고소하고 속은 보들보들한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얇은 우설만 먹어 본 분이라면 이 두께감에서 오는 차이에 놀라실 거예요.

노릇하게 구워진 우설 클로즈업

처음 만난 메뉴, 소꼬리뼈구이

얇게 슬라이스한 소꼬리뼈구이

소꼬리뼈구이는 처음 보는 비주얼이라 호기심에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꼬리뼈 부위를 얇게 슬라이스해서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인데, 뼈 주변 살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한 기름맛이 숯향과 만나니 술이 저절로 들어가는 맛입니다.

독도 소주 한잔과 마무리 순대국밥

쌀로 증류한 17도 독도 소주

곁들인 독도 소주는 쌀로 증류한 17도 소주인데, 제로 슈거라 그런지 뒷맛이 깔끔합니다. 숯불 구이처럼 기름진 안주와 궁합이 좋아서 한 병이 금방 비워졌네요.

순대국밥과 공깃밥 한 상

마무리는 순대국밥. 고기를 실컷 먹고도 해장 같은 한 그릇이 당길 때가 있는데,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서 든든하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구이로 시작해 국밥으로 끝나는 코스가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얼큰한 순대국밥 클로즈업

매장 분위기도 한몫합니다. 붉은 글씨의 아카사카크라부 로고가 새겨진 접시, 일본 현지 느낌의 메뉴판, 조명까지 어우러져서 성수동에서 잠깐 일본 골목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 듭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플레이팅만으로도 만족하실 거예요.

전체적으로 고기 손질과 기본 세팅이 정갈하고, 숯불 화력 관리도 직원분들이 신경 써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인기가 있는 곳이라 식사 시간대에는 자리가 금방 차는 분위기였으니, 방문 예정이라면 시간대를 조금 피하거나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성수동에서 숯불 야키니쿠에 깔끔한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날이라면, 아카사카크라부 들러 보세요. 토시살과 우설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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